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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석민정 2인전 <두 번째 관점>_20211226-20220122

박준식 석민정 2인전 <두 번째 관점>_

참여작가 : 박준식 석민정, 기획 및 전시디자인 : 오종원, 촬영지원 : 이규환

2021년 12월 26일부터 2022년 1월 22일까지 / 운영시간 : 12:00-20:00 / 유인 혹은 무인 운영

박준식, 석민정 작가의 2인전 <두 번째 관점>이 2021년 12월 26일부터 2022년 1월 15일까지 피그헤드랩에서 진행됩니다. 전시의 시작일인 26일(일) 오후 4시에 간단한 인사가 진행되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분들에 한해 초대합니다.

​피그헤드랩은 코로나 19에 따른 정부의 경계지침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작가를 위한 메모 

친애하는 두 작가에게.

나는 박준식, 석민정 두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두 번째 관점>의 기획자이자, 그리고 그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공간 <피그헤드 랩>의 운영자, 그리고 무엇보다 두 작가에게는 ‘작가님’이라고도 불리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두 사람을 처음 만난 시기를 떠올려봅니다. 얼추 비슷한 시기에 만났던 것 같은데 첫 인상이 두 사람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두 사람은 기회를, 어떤 변화를, 새로운 가능성을 원했고 그것은 개인의 어두운 지점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작업에도 충분히 나와, 굳이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아도 두 사람에게 예술은 어떠한 도구의 일환으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갈망의 충족이라 해야 할까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돌멩이를 든 인류처럼, 스스로의 갈망을 ‘갈망스럽게’ 표현함으로써 창작물을 제작하고 또 관객에게 보여줘 왔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혹은 방어하기 위한 도구로 예술을 하는 것은 그다지 낯설 일도 아니며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두 사람은 그게 꽤나 부각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오랜 시간 입버릇처럼 말하듯, 그런 지점이 내가 작가로서 작업을 시작하는 지점과 많이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 “나와 같다”라고 말하고는 하였죠. 두 사람이 비슷하다는 것은 곧 나와도 비슷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에게도 갈망을 표현하는 것은 스스로의 방어책을 촉구하는 일이었습니다. 대체로 성장기의 아픔, 현실의 박탈감, 세상에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무력함을 창작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것. 이것은 두 사람, 그리고 나 이외에도 수많은 이들이 해왔을 것입니다. 그러한 지점에서 매체는 대체로 무기가 되어 긁고 찌르며 내 스스로의 카타르시스를 표현하고는 하였습니다. 나는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였을까요? 분명한 것은, 내가 만들어낸 것 중의 일부는 분명 폭력의 한 조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떤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그 갈망은 나를 수도승으로 만들고는 하였습니다. 작은 몸짓으로 돌아가 그것을 누적하고 쌓아 올리며 내 스스로 느끼는 고양감을 공간을 통해 채워가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사실 나름의 영악함일 수도 있는 것이, 내가 보이는 위압이 상대에게 통용되지 않을 때는, 겸손이라는 차선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나는 그랬습니다. 그리하여 작은 것 하나, 소박함 하나부터 시작해 쌓아 올리는 방식을 택하였을 때 나는 비교적 마음이 가볍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은 이룰 수 없는 경지에 대한 내 스스로의 해답이었기 때문입니다. 평화적 접근일지 혹은 평화적 시위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겸손 역시 타인을 향하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작업을 보며, 우리가 흔하게 대화를 나누며 나는 자꾸 과거의 내 작업을 떠올리고는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잔소리가 많기도 하였죠. 박준식 작가의 위선적 야만에 흠칫 할 때가 있고, 석민정 작가의 의식적인 신앙에 감탄하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떠오르는 두 작가의 이미지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두 사람이 지금 택하고 있는, 각자의 도구로서의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취약점을 방어하고 교묘하게 가리며, 한편으로는 그것을 통해 ‘작가’로서 세상과 관계 맺고 있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을 예술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늘 하던 잔소리로 넘어가, 도구로서의 예술 그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술의 세계가 과연 무엇인지, 정답이란 것이 존재하는지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두 사람이 이미 충분히 그것을 발휘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감정의 표출, 그것에 대한 찬사에 그대들이 회복하고 있을지 언정 우리가 가야 할 그 다음의 길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고는 합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외침이 있어야 소리가 있을 것이고, 소리가 있어야 노래가 되는 것처럼 갈망의 도구로서 창작물은 그 다음으로 무엇이 될까요? 우리가 함께 생각해볼 수,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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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재미

​기획 과정에서 두 작가가 기획한 아이디어로, 각자의 과거 작업을 한 점 씩 교환하여 작업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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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정 작 / 원본 박준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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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작 / 원본 석민정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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